- 인도에서 직수입한 천연허브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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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제목 : 박시시-2 1,438 - 조회
- 작성자이름 : 관리자  2008/05/20 - 등록


릭샤(자전거력거)를 타고 가다가 내 눈이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을 받았다.
단지 ‘약간 이상한’ 느낌으로 바라본 보도위엔 사십세가 약간 넘었을까 싶은 남자가 옷을 벗고 이를(빈대? 혹은 바느질이었을까?.. 어쨋거나 그건 중요하지 않다 어쨋거나 홀라당 벗고 있었다는게 중요하다) 잡고 있었다.
그 자극적인 장면이 단지 ‘이상한 느낌’ 정도 였던 이유는 인도인들이 까만 피부라 홀라당 벗어도 누드 라는 느낌이 덜온다. 거기에 때가 꼬질꼬질 하면 더욱이다. 문제는 이런저런 이유로 상황판단이 늦어진 탓에 나는 못볼걸 다(!) 보고 말았다.
또, 그이후로 나는 대뇌가 감각기관을 다 통제하는게 아니라는 주장(!)을 하게 되었다. ^&^
대뇌에서 떨어진 시야조정 명령에도 불구하고 눈은 그 상황을 오래 직시했었기 때문이다 ^^

찰나..와 순간에도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해내는가^^ 별별 생각이(부끄럽고 신기하고, 망측하다가도 재미있고, 안쓰럽고, 민망하고, 또 고맙기까지^^) 머릿속에서 버벅대는동안 그가 고개를 들었고,..눈이 마주쳤다.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하고.,.얼굴로 나타내는 인간인지라....
내가 표정수습에 돌입하는 동안 이번엔 그가 나를 직시했다.
귀찮은 듯.. 신기한 듯 안쓰러운 듯,..측은한 듯..하더니 이내 개무시 하고 하던일로 다시 집중하는 그사람의 옆모습을 보며 나는 허망해졌다.

그는 그냥 거기에 존재하고 있었고.. 나는 없었다.
단지 거기에 구분으로 가득찬 마음(ego)만이 있었던 것이다.
(남자다, 여자다. 벗었다, 입었다. 가난하다, 부유하다. 망측하다. 저래서는 된다,안된다.) 등등으로 가득한 분별심이 거기에 그냥 존재한 한 인간을 통해 드러났다.

그이후로도 자주 그를 만났다.
그가 활동하는 영역안에 내집도..내가 날마다 다니는 시장도 포함되어있었기 때문이다. 벗지 않은 그를 만날때도 벗은 그가... 아니 그뿐만 아니라 몇겹 가리워진 천안에 결국 다 벗은 몸으로 사는 인간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를 향해 우정이 생긴 이후로 공연히 몇 번 웃어주다가..만나기만 하면 손흔들고 소리지르는 그사람 때문에 친구들은 그를 ‘정의 남자친구’로 불렀다. -.-

그는 지금도(내가 먹고 사는 문제로 목숨걸고 있는동안) 시장통을 천천히 걸을것이며
길위에서 잠들것이며 한번씩 홀라당 벗고 이를 잡을 것이며 또 안면이 익은 사람이 지나가면 미친 듯이 손을 흔들 것이다(그는 미치거나, 불구거나, 바보가 아니다.) 그리고 그는 시장사람들과 농담을 주고 받으며, 흥정에 참견을 하고, 물건을 사가는 사람뒤를 졸랑졸랑 따라가서 기어이 한두개 얻어내고야 말 것이다.
그리하여 어느날 때가 되면 길위에서 죽을것이고 그러면 주변 사람들은 주검위에 흰천을 덮어줄것이고...지나가는 사람들은 주검위에 덮힌 천에 동전을 던지게 되고 그 약간의 돈으로 그는 태워질 것이다.

누가 죽지 않을것인가... 사는날 동안 ‘죽어라고’ 살아야 하는 우리(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보다 시장경제를, 약육강식을, 윤리를, 사회통념을 ‘개무시’ 하면서 살아가는 그가 나는 자주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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